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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 없는 시대에서 자화상을 그리는 방법? 광학과 추정의 기술

by joynday 2025. 6. 21.

거울 없는 시대 자화상을 그리는 법이라는 질문은 단지 예술적 호기심이 아니다. 카메라도 거울도 없던 시대에 화가들은 어떻게 자신의 얼굴을 정확히 재현했을까? 이 물음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화가들이 어떤 광학 도구와 추정 기술을 활용했는지 탐색하는 출발점이다. 볼록 거울, 카메라 루시다, 그리고 광원의 추론은 그들이 남긴 자화상 속에 숨어 있는 시각적 해법이었다. 이 글에서는 거울 없이 자화상을 그렸던 시대의 네 가지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예술과 과학의 교차점을 살펴본다.

거울 없는 시대, 자화상을 그리는 법: 광학과 추정의 기술
거울 없는 시대, 자화상을 그리는 법: 광학과 추정의 기술

 

1.볼록 거울과 프리즘-자화상은 반사된 상상력

15세기부터 일부 화가들은 은으로 도금된 금속 거울이나 손거울처럼 휘어진 볼록 거울을 사용해 자신의 얼굴을 관찰했다. 볼록 거울은 시야를 넓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화가는 머리부터 어깨까지 전체 구도를 조율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형태가 왜곡되기 쉬워 실제 얼굴보다 코가 작고 이마가 넓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화가들은 거울을 여러 각도로 기울이며 왜곡 보정을 시도했다. 카메라 루시다와 같은 프리즘 장치는 19세기에 들어서야 널리 보급되었지만 그 이전에도 프리즘 원리를 응용한 도구들이 존재했다. 그들은 거울 없는 시대에도 반사와 굴절의 원리를 응용해 정확한 얼굴 묘사를 가능하게 했다.

 

2.빛의 위치를 추정해 하이라이트를 그리다

거울이 없을 때 화가들은 빛의 각도를 기반으로 얼굴 구조를 추정했다. 광원이 좌측에 있으면 오른쪽 광대뼈 아래가 어두워지고 반사광은 턱 밑에서 희미하게 나타난다. 이 같은 패턴을 몸으로 익힌 화가들은 표준광을 설정하고 자화상을 시작했다. 특히 눈동자 위의 반사광 즉 하이라이트는 중요한 기준이었다. 반사광의 위치가 약간 왼쪽 위에 찍혀 있다면 광원은 정면이 아니라 측면에서 들어오고 있다는 뜻이다. 화가들은 이 작은 점 하나로 눈의 입체감을 표현했으며, 하이라이트를 통해 얼굴 전체의 조명 계획을 세웠다. 오늘날 포토그래피에서도 이 기법은 여전히 유효하다.

 

3.자화상 속 얼굴 비율-눈 대중 아닌 수학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은 얼굴의 비율을 수학적으로 분석했다. 이마, 코끝, 턱까지의 길이를 1:1:1로 나누는 삼등분 비율, 눈 사이의 거리와 얼굴 너비의 5분할 구조 등은 모두 반복된 관찰과 계산에서 비롯됐다. 거울이 없을 때는 이러한 비율 체계가 유일한 기준이 되었다. 자화상을 그리는 화가는 촛불 하나, 반사판 하나만으로도 자신의 얼굴을 재구성할 수 있었고 반복 훈련을 통해 오차를 줄여 나갔다. 일부 화가는 자신의 손으로 얼굴을 더듬으며 윤곽을 그렸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처럼 자화상은 감정의 표출이기 이전에 구조와 수치의 집약이었다.

 

4.기술은 디지털로 자화상은 여전히 살아 있다

2013년 고전 장비 카메라 루시다가 네오루시다라는 이름으로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하며 부활했다. 단순한 투영 장치였던 이 기기는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아날로그적 감각을 되살리는 수단이 되었다. 현대의 드로잉 앱들은 AI 기반의 얼굴 비율 추정 반사광 위치 보정 자동 명암 레이어 기능을 제공하며 자화상을 보다 정밀하게 그릴 수 있도록 돕는다. 과거 화가들이 거울 없는 시대에 의존했던 모든 기술은 이제 클릭 몇 번으로 구현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은 같다. 자화상은 스스로를 바라보는 기술이자 시대가 남긴 정직한 초상이다.

거울 없는 시대 자화상을 그리는 법은 예술가의 눈과 손 그리고 물리학적 직관이 만든 복합적 산물이었다. 반사와 굴절 조명과 추정 비율과 반복이라는 이름의 기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이유는,우리가 여전히 나를 그리는 방법을 탐색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