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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종교화에 숨은 천문현상인 별자리와 해와 달의 위치 중세 종교화에 숨은 천문현상인 별자리와 해와달의 위치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시대의 세계관과 우주 인식이 반영된 시각적 기록이다. 인간이 천문학을 학문이라 부르기 전 하늘은 신의 메시지를 담은 장대한 도화지였고 화가들은 그것을 성서의 이야기 안에 정교하게 녹여냈다. 이 글에서는 중세 유럽의 회화 속에서 은밀하게 그려진 천체들을 네 가지 시선으로 따라가 본다. 1.하늘 위의 상징이 아닌 현실의 하늘을 그리다중세 종교화의 배경에 그려진 하늘은 단지 장식이 아니었다. 성모 마리아의 발아래 놓인 초승달 예수의 탄생 장면 뒤로 펼쳐진 동방의 별 또는 최후의 심판에서 등장하는 붉은 태양과 어두운 달은 실제 관측된 천체의 움직임을 반영한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지오토 디 본도네의 14세기 프레스코화 예수 탄생에는.. 2025. 6. 23.
미술 수업에서 잘못 배운 상식인 색의 삼원색 vs 빛의 삼원색 색의 삼원색 vs 빛의 삼원색은 미술 수업에서 잘못 배운 상식이라는 주제는 예술과 과학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지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흔히 초등학교나 중학교 미술 시간에 파랑, 빨강, 노랑이 기본 색이라 배운다. 그러나 이는 색의 삼원색이라는 제한된 관점에서 설명된 것이며 실제 빛의 세계와는 다르다. 특히 디지털 디스플레이나 조명 사진 편집처럼 빛을 다루는 분야에서는 완전히 다른 삼원색이 쓰인다. 이 글에서는 색의 삼원색과 빛의 삼원색의 차이를 과학적 원리와 역사적 맥락 그리고 실생활의 예를 들어 자세히 들여다본다. 1.색의 삼원색-물감을 섞는 방식색의 삼원색은 우리가 미술 시간에 익히는 감산혼합의 개념에 기반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본 색은 빨강, 파랑, 노랑이다. 이 세 색은 불투명한 색소를 섞을 때 사.. 2025. 6. 23.
반사율과 색채감으로 보는 미술관 조명 배치의 과학 미술관 조명의 배치에는 과학이 있다. 반사율과 색채감이라는 문장은 곧 작품이 품은 색이 조명에 따라 달라지고 관람 경험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물리 법칙 위에서 설계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큐레이터와 조명 디자이너는 단순히 밝다, 어둡다를 결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파장,광도,반사율,시야각을 계산해 회화를 다시 칠한다. 벽지의 난반사 액자 유리의 글레어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색 편향까지 모두 고려될 때 비로소 캔버스 위의 색이 원작자의 의도에 가장 가깝게 복원된다. 아래 네 갈래에서 미술관 조명이 어떻게 과학적 도구로 기능하는지 살펴본다. 1.광원은 그림의 팔레트다-색 온도와 연색성아크릴 물감을 켜켜이 쌓은 로스코 룸이 여전히 숨 쉬는 이유는 3000K의 따뜻한 스펙트럼이 적색 파장을 살리고 CRI 97 이상.. 2025. 6. 22.
천문학의 흔적을 화가들이 관찰한 달 그림에서 찾다 화가들이 관찰한 달, 천문학의 흔적을 그림에서 찾다 보면 우리는 회화가 단지 예술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관찰과 기록의 도구로 기능해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16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서양 회화 속에는 단순한 배경이 아닌 과학적 디테일로서의 달이 꾸준히 등장한다. 이는 단순히 낭만적 상징을 넘어서서 시대별 천문학의 발전과 예술가들의 과학적 호기심이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이 글에서는 회화 속 달의 표현이 실제 천문학적 관찰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네 가지 주요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1.루네상스 화가들의 진짜 달 묘사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알브레히트 뒤러와 같은 르네상스 화가들은 단순히 상징적인 달을 그린 것이 아니라 육안이나 간이 망원경으로 관찰한 실제 형태에 근접한 달을 묘사했다. 다 .. 2025. 6. 22.
현대미술과 수학의 만남-미로처럼 짜인 M.C. 에셔의 세계 현대미술과 수학의 만남 미로처럼 짜인 M.C. 에셔의 세계라는 말이 단순한 비유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수학자들도 감탄할 만큼 정교하게 계산된 구조와 패턴이 숨어 있다. 평면 속에 삼차원을 끌어들이고 시점의 논리를 뒤틀며 반복과 대칭을 통해 현실을 넘어선 환상을 만들어낸 에셔. 그는 단지 기묘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기하학과 군론을 직관으로 체화한 시각의 수학자였다. 이 글에서는 에셔의 대표작에 숨어 있는 수학적 원리들을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본다. 1.반복 속의 질서-테셀레이션과 대칭에셔의 가장 유명한 기법 중 하나는 테셀레이션이다. 이는 평면을 빈틈없이 동일한 형태로 채우는 방식인데 수학적으로는 평면 군이론과 깊은 관련이 있다. 에셔는 단순히 도형을 반복하는 것이 .. 2025. 6. 21.
거울이 없는 시대에서 자화상을 그리는 방법? 광학과 추정의 기술 거울 없는 시대 자화상을 그리는 법이라는 질문은 단지 예술적 호기심이 아니다. 카메라도 거울도 없던 시대에 화가들은 어떻게 자신의 얼굴을 정확히 재현했을까? 이 물음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화가들이 어떤 광학 도구와 추정 기술을 활용했는지 탐색하는 출발점이다. 볼록 거울, 카메라 루시다, 그리고 광원의 추론은 그들이 남긴 자화상 속에 숨어 있는 시각적 해법이었다. 이 글에서는 거울 없이 자화상을 그렸던 시대의 네 가지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예술과 과학의 교차점을 살펴본다. 1.볼록 거울과 프리즘-자화상은 반사된 상상력15세기부터 일부 화가들은 은으로 도금된 금속 거울이나 손거울처럼 휘어진 볼록 거울을 사용해 자신의 얼굴을 관찰했다. 볼록 거울은 시야를 넓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화가는 머리부터.. 2025.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