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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는 광원을 왜 한 쪽에만 뒀을까? 빛의 과학 렘브란트가 유독 광원을 화면 한 쪽에만 배치한 이유는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빛의 물리적 특성과 인간의 시각 심리학을 모두 고려한 치밀한 과학적 선택이었다. 그림 속 인물의 얼굴 한쪽은 밝게 빛나고, 다른 쪽은 그림자로 가려지며, 그 극단적 명암은 단순히 감성적 분위기를 넘어 정보의 구조화, 시선의 통제, 감정의 전달이라는 복합 기능을 수행한다.이번 글에서는 렘브란트 회화의 조명 방식이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물리학·해부학·심리학·연극 조명법의 결정체였다는 사실을 4가지 측면에서 살펴본다. 1.렘브란트 광원의 물리학: 단일 방향이 만들어내는 선명한 정보렘브란트가 광원을 한쪽에만 두는 방식은 회화 용어로 렘브란트 라이팅이라고도 불리며, 오늘날 인물사진 조명의 전형으로 사용된다. 이 기법의 핵심은 광원이 화.. 2025. 6. 17.
피카소의 입체주의, 수학자들이 먼저 알아봤다 피카소의 입체주의는 수학자들이 먼저 알아봤다는 말은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파블로 피카소가 1907년부터 1914년 사이에 조르주 브라크와 함께 발전시킨 입체주의는 단순히 형상을 해체하는 회화 실험이 아니라, 기하학적 공간 구조에 대한 사유와 시각의 다면성을 구현한 작업이었다. 그런데 이 예술적 실험이 당대 수학자들에게 먼저 포착되었다는 사실은, 입체주의가 단순한 미술사조가 아니라 당대 수학·철학적 전환의 시각적 표현임을 시사한다. 1.입체주의와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연결고리20세기 초는 수학사에서도 격변기였다. 수천 년간 당연시되던 유클리드 기하학의 절대성이 무너지며, 비유클리드 기하학과 다변수 좌표계, 4차원 이상 공간, 위상수학 개념들이 활발히 논의되던 시기였다. 대표적으로 리만의 곡면 공간 .. 2025. 6. 17.
미켈란젤로 천장화에 숨겨진 뇌 해부도, 진짜일까? 미켈란젤로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린 천장화 속에 실제 뇌 해부도가 숨겨져 있다는 주장은 수십 년간 미술사와 해부학계를 동시에 흥분시켰다.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이 과학과 예술을 넘나들던 시기에, 조각가이자 화가였던 미켈란젤로 역시 해부학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천장화 속에 해부학적 도상이 실제로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의도된 메시지라면, 미켈란젤로는 왜 그렇게 했을까? 1.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와 창조의 장면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는 미켈란젤로가 1508년부터 1512년까지 4년에 걸쳐 그린 거대한 프레스코화로, 구약 성서의 창세기를 주제로 총 9개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장면은 단연코 이다. 신.. 2025. 6. 16.
베르메르의 카메라 옵스큐라 실험: 렌즈 없는 사진기 이번 글에서는 '베르메르의 카메라 옵스큐라 실험'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그가 어떤 원리로 이미지를 재현했는지, 실제 회화 속에 나타난 시각적 증거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실험이 시각예술사에 남긴 유산은 무엇인지 네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다.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의 대표적인 화가로, 그의 작품은 정적인 분위기와 정밀한 빛의 묘사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편지를 읽는 여인〉 등은 마치 사진처럼 현실적인 질감과 구성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런 특유의 화면 구성과 광학적 사실성은 단순한 관찰력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때 등장하는 가설이 바로 ‘카메라 옵스큐라' 즉 렌즈 없는 사진기의 활용이다. 1. 카메라 옵스큐라란 무엇인가?‘카메라 옵스.. 2025. 6. 16.
다빈치 ‘최후의 만찬’에 숨겨진 원근법의 비밀 르네상스 회화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다빈치의 은 단지 종교화를 넘어, 과학적 원근법의 정수가 담긴 작품이다. 이 한 폭의 벽화 안에는 단 하나의 소실점, 황금비의 수학적 구조, 건축과 광학을 통합한 심리적 연출까지, 다빈치가 남긴 시각적 지식의 결정판이 숨어 있다. 이번 글에서는 속에 감춰진 원근법의 구조와 그 예술적 의미를 네 가지 관점에서 탐색해본다.1.다빈치가 설계한 하나의 소실점 (최후의 만찬 속 원근법의 시작) 은 그림의 중심, 즉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 위에 정확히 위치한 하나의 소실점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 단일 소실점을 통해 벽, 천장, 창틀, 테이블 가장자리 등 그림 전체의 모든 선을 해당 지점으로 수렴시켰다. 이 방식은 중앙집중 원근법의 전형으로, 르네상스 시.. 2025. 6. 13.
새 아파트 벽면, 편백수로 살살 닦아보세요 새 아파트로 이사를 앞두고 벽면 걸레질을 하다 보면, 벽지에서 마른 도배풀이 우수수 떨어지는 걸 경험하게 되죠. 처음엔 깜짝 놀라지만, 이건 도배 작업 후 남은 풀 자국이나 가루가 벽면에 붙어 있다가 떨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랍니다. 이럴 땐 편백수를 활용해보세요. 편백수는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으로, 벽지 표면을 부드럽게 적셔 도배풀을 말끔하게 제거해주고, 동시에 은은한 향으로 새집 냄새까지 잡아줘요. 사용 방법도 간단해요. 분무기에 담은 편백수를 벽지에 살짝 분사한 후, 1~2분 기다렸다가 극세사 수건으로 살살 닦아주면 끝. 벽지에 물기가 남지 않도록 마른 수건으로 마무리 닦는 것도 잊지 마세요. 식초보다 냄새 자극이 적고, 항균 효과도 있는 편백수는 새집증후군이 걱정되는 분들께 특히 추천드려.. 2025.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