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1 아이콘화 속 천사의 날개 각도는 공기역학과 무게중심을 고려한 그림일까 아이콘화 속 천사의 날개 각도는 과연 단순한 상징일까? 날개를 단 존재는 중력을 거스르는 비행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이 그린 천사는 대개 두 날개를 지녔고 날개는 대개 어깨 뒤쪽에서 시작되어 위로 펼쳐지거나 약간 접힌 상태로 표현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날개들의 위치나 각도는 실제 비행 원리와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과연 당시 화가들은 비행에 대한 물리적 이해를 바탕으로 날개의 배치를 결정한 것일까 아니면 종교적 상징으로서의 날개에만 충실했을까? 이 글에서는 천사의 날개를 중심으로 아이콘 회화 속 숨은 공기역학적 통찰을 네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다. 1.어깨에 달린 날개는 실제 비행에 적합한 구조인가중세 아이콘화나 프레스코화 속 천사는 대개 어깨뼈 주변에서 날개가 .. 2025. 6. 25. 디지털 아트 이전에도 있었던 프렉탈 패턴의 미학에 관해 디지털 아트 이전에도 있었던 프렉탈 패턴의 미학은 오늘날 수학적 알고리즘을 통해 생성되는 이미지들이 실제로는 오래된 미술사의 문맥 안에 존재했다는 사실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컴퓨터 그래픽의 산물로 여기는 복잡한 기하학적 반복 구조 즉 프렉탈은 이미 고대의 장식 예술, 종교 미술, 심지어 자연을 관찰한 고전 회화 속에도 등장한다. 이 글에서는 프렉탈 패턴의 개념을 바탕으로, 디지털 이전의 예술에서 어떻게 이 반복과 자기유사성이 미적 언어로 활용되었는지 네 가지 사례로 살펴본다. 1.이슬람 기하학 문양인 무한 반복의 시각화중세 이슬람 건축에서 볼 수 있는 모자이크와 아라베스크 문양은 프렉탈 구조의 전형이다. 이슬람 예술은 우상 숭배 금지로 인해 인물화를 피했지만 대신 수학적으로 설계된 반복 문양을 통해 신.. 2025. 6. 25. 중세시대 종교화에 숨은 천문현상인 별자리와 해와 달의 위치 중세 종교화에 숨은 천문현상인 별자리와 해와달의 위치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시대의 세계관과 우주 인식이 반영된 시각적 기록이다. 인간이 천문학을 학문이라 부르기 전 하늘은 신의 메시지를 담은 장대한 도화지였고 화가들은 그것을 성서의 이야기 안에 정교하게 녹여냈다. 이 글에서는 중세 유럽의 회화 속에서 은밀하게 그려진 천체들을 네 가지 시선으로 따라가 본다. 1.하늘 위의 상징이 아닌 현실의 하늘을 그리다중세 종교화의 배경에 그려진 하늘은 단지 장식이 아니었다. 성모 마리아의 발아래 놓인 초승달 예수의 탄생 장면 뒤로 펼쳐진 동방의 별 또는 최후의 심판에서 등장하는 붉은 태양과 어두운 달은 실제 관측된 천체의 움직임을 반영한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지오토 디 본도네의 14세기 프레스코화 예수 탄생에는.. 2025. 6. 23. 미술 수업에서 잘못 배운 상식인 색의 삼원색 vs 빛의 삼원색 색의 삼원색 vs 빛의 삼원색은 미술 수업에서 잘못 배운 상식이라는 주제는 예술과 과학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지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흔히 초등학교나 중학교 미술 시간에 파랑, 빨강, 노랑이 기본 색이라 배운다. 그러나 이는 색의 삼원색이라는 제한된 관점에서 설명된 것이며 실제 빛의 세계와는 다르다. 특히 디지털 디스플레이나 조명 사진 편집처럼 빛을 다루는 분야에서는 완전히 다른 삼원색이 쓰인다. 이 글에서는 색의 삼원색과 빛의 삼원색의 차이를 과학적 원리와 역사적 맥락 그리고 실생활의 예를 들어 자세히 들여다본다. 1.색의 삼원색-물감을 섞는 방식색의 삼원색은 우리가 미술 시간에 익히는 감산혼합의 개념에 기반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본 색은 빨강, 파랑, 노랑이다. 이 세 색은 불투명한 색소를 섞을 때 사.. 2025. 6. 23. 반사율과 색채감으로 보는 미술관 조명 배치의 과학 미술관 조명의 배치에는 과학이 있다. 반사율과 색채감이라는 문장은 곧 작품이 품은 색이 조명에 따라 달라지고 관람 경험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물리 법칙 위에서 설계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큐레이터와 조명 디자이너는 단순히 밝다, 어둡다를 결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파장,광도,반사율,시야각을 계산해 회화를 다시 칠한다. 벽지의 난반사 액자 유리의 글레어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색 편향까지 모두 고려될 때 비로소 캔버스 위의 색이 원작자의 의도에 가장 가깝게 복원된다. 아래 네 갈래에서 미술관 조명이 어떻게 과학적 도구로 기능하는지 살펴본다. 1.광원은 그림의 팔레트다-색 온도와 연색성아크릴 물감을 켜켜이 쌓은 로스코 룸이 여전히 숨 쉬는 이유는 3000K의 따뜻한 스펙트럼이 적색 파장을 살리고 CRI 97 이상.. 2025. 6. 22. 천문학의 흔적을 화가들이 관찰한 달 그림에서 찾다 화가들이 관찰한 달, 천문학의 흔적을 그림에서 찾다 보면 우리는 회화가 단지 예술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관찰과 기록의 도구로 기능해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16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서양 회화 속에는 단순한 배경이 아닌 과학적 디테일로서의 달이 꾸준히 등장한다. 이는 단순히 낭만적 상징을 넘어서서 시대별 천문학의 발전과 예술가들의 과학적 호기심이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이 글에서는 회화 속 달의 표현이 실제 천문학적 관찰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네 가지 주요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1.루네상스 화가들의 진짜 달 묘사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알브레히트 뒤러와 같은 르네상스 화가들은 단순히 상징적인 달을 그린 것이 아니라 육안이나 간이 망원경으로 관찰한 실제 형태에 근접한 달을 묘사했다. 다 .. 2025. 6. 22.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